
특별 그림 비율은 2년째 그대로인데 값만 다섯 배입니다
한글판 부스터 16세트의 아트 비율은 21~32% 밴드에 묶여 있는데 아트 중앙값만 1만 8천 원에서 8만 7천 500원이 됐습니다. 늘어난 건 장수가 아니라 제일 윗칸이었습니다.
세트가 새로 나올 때마다 "이번 탄은 아트가 많다"는 말을 봅니다. 저도 그런 줄 알았어요. 그래서 한글판 부스터 16세트를 전부 세어 봤습니다.
결과는 예상과 달랐습니다. 특별 그림(패러렐·SP 같은 _p 번호)의 비율은 2년 넉 달 동안 거의 안 변했습니다. 21~32% 사이를 오갈 뿐이죠. 그런데 그 아트들의 중앙값은 1만 8천 원에서 8만 7천 500원이 됐습니다. 다섯 배 조금 못 되게요.
장수는 그대로인데 값만 올랐다는 뜻입니다. 뭐가 바뀐 걸까요.
이 글의 기준 — 한글판(kr) 부스터·엑스트라부스터 16세트. 카드 번호 끝에 _p가 붙은 것을 '아트'로 셌습니다. 값은 국내 카드샵 판매가(ktcgpanda)이고, 누가 사 간 기록이 아니라 가게가 붙인 값입니다. 스타트덱과 프로모는 체계가 달라 뺐습니다.
세트별 아트 지도
| 세트 | 정발 | 전체 | 아트 | 비율 | 아트 중앙값 |
|---|---|---|---|---|---|
| 로맨스 던 | 2024-04 | 177 | 55 | 31.1% | 18,000 |
| 정상결전 | 2024-07 | 170 | 48 | 28.2% | 20,000 |
| 강대한 적 | 2024-10 | 166 | 42 | 25.3% | 20,000 |
| 모략의 왕국 | 2024-12 | 167 | 48 | 28.7% | 15,000 |
| 신시대의 주역 | 2025-02 | 161 | 42 | 26.1% | 30,000 |
| 쌍벽의 패자 | 2025-04 | 160 | 41 | 25.6% | 25,000 |
| 메모리얼 컬렉션 | 2025-06 | 84 | 23 | 27.4% | 25,000 |
| 500년 후의 미래 | 2025-07 | 173 | 37 | 21.4% | 30,000 |
| 두 전설 | 2025-09 | 154 | 35 | 22.7% | 20,000 |
| 새로운 황제 | 2025-11 | 174 | 45 | 25.9% | 35,000 |
| 왕족의 혈통 | 2026-01 | 151 | 32 | 21.2% | 30,000 |
| Anime 25th | 2026-02 | 108 | 47 | 43.5% | 38,000 |
| 신속의 권 | 2026-03 | 157 | 38 | 24.2% | 40,000 |
| 사제의 연 | 2026-04 | 172 | 44 | 25.6% | 39,500 |
| 계승되는 의지 | 2026-06 | 194 | 63 | 32.5% | 87,500 |
| 히로인즈 에디션 | 2026-07 | 97 | 28 | 28.9% | 45,000 |
| 창해의 칠걸 | 2026-08 | 164 | 39 | 23.8% | — |
맨 오른쪽 칸만 손으로 가려 보세요. 나머지는 2년 내내 비슷합니다.
세트별로 제일 비싼 아트 한 장씩. 왼쪽부터 로맨스 던·정상결전·강대한 적·모략의 왕국·신시대의 주역·쌍벽의 패자·메모리얼·500년 후의 미래.
첫 번째 이유: 없던 칸이 생겼습니다
아트를 등급별로 갈라 보니 답이 나왔습니다. SP라는 표기가 있죠. 통상판 없이 특별 사양으로만 나오는 자리입니다.
로맨스 던과 정상결전에는 그 칸이 0장이었습니다. 강대한 적에서 4장으로 시작해 새로운 황제 10장, 신속의 권 8장, 그리고 창해의 칠걸이 11장입니다. 2년 만에 0에서 11로 늘었어요.
세트당 아트 총량은 그대로인데 그 안에서 제일 윗칸만 두꺼워진 겁니다. 중앙값이 오를 수밖에 없죠.
두 번째 이유: 싼 아트가 사라졌습니다
반대쪽도 봤습니다. 1,000원 이하 아트가 몇 장인지요.
로맨스 던 4장, 정상결전 4장. 그리고 강대한 적부터는 0장입니다. 열네 세트 연속으로 한 장도 없어요.
캐번디시 500원, 이누아라시 500원, 후즈 후 300원, 코즈키 토키 1,000원, 타시기 1,000원. 초기 두 탄에만 있는 값대입니다.
커먼과 언커먼에 아트를 주던 시절이 있었다는 뜻입니다. 로맨스 던은 아트 55장 중 13장이 커먼·언커먼이었어요. 지금은 그 자리가 아예 없습니다. 신속의 권부터 다섯 세트 연속 0장입니다.
그래서 요즘 아트는 전부 SR 위쪽입니다. 바닥이 사라졌으니 중앙값이 오르죠.
10만 원 넘는 아트가 몇 장인가
같은 이야기를 반대로 세어 봤습니다. 세트 안에 카드샵가 10만 원 이상인 아트가 몇 장인지요.
로맨스 던 4장 · 정상결전 1장 · 강대한 적 3장 · 모략의 왕국 3장 · 신시대의 주역 7장 · 쌍벽의 패자 2장 · 500년 후의 미래 2장 · 두 전설 2장 · 새로운 황제 11장 · 왕족의 혈통 2장 · Anime 25th 8장 · 신속의 권 10장 · 사제의 연 8장 · 계승되는 의지 25장 · 히로인즈 12장.
초기 여덟 세트 평균이 세 장 남짓입니다. 최근 다섯 세트는 열두 장이 넘어요. 네 배입니다.
혼자 다른 세트
표에서 튀는 줄이 하나 있습니다. Anime 25th Collection, 43.5%. 108장 중 47장이 아트예요. 2위와 열 자리 넘게 차이 납니다.
그런데 이 세트의 SP는 0장입니다. 대신 아트 47장 중 27장이 리더 카드예요. 다른 세트는 리더 아트가 여섯에서 열 장쯤인데 이쪽만 스물일곱 장입니다.
기존 리더들을 테두리 없는 그림으로 다시 찍어 모아 놓은 세트라 그렇습니다. 그래서 비율은 1위인데 중앙값은 38,000원으로 평범해요. 비율이 높다고 비싼 세트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아트를 몇 명에게 나눠주나
열흘쯤 전에 쓴 글에서 여성 캐릭터가 아트를 많이 받는 것처럼 보였는데, 히로인즈 에디션이 통계를 밀어올린 것 같다고 적어두고 확인은 못 했습니다. 이번에 세어 봤어요.
세트별로 아트를 받은 사람 수입니다. Anime 25th 37명 · 로맨스 던 36명 · 모략의 왕국 33명 · 강대한 적 32명 · 계승되는 의지 31명 · 정상결전 31명 · 쌍벽의 패자 31명 … 그리고 히로인즈 에디션 16명.
히로인즈는 아트 비율(28.9%)로 보면 평범합니다. 그런데 인원이 제일 적어요. 28장을 열여섯 명이 나눠 가졌습니다. 한 사람이 평균 두 장 가까이 받은 셈이죠.
그래서 캐릭터별로 세면 그 열여섯 명의 아트 보유율이 확 올라갑니다. 짐작이 맞았습니다. 세트가 사람을 좁게 고르면 그 사람들 숫자가 커집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봅니다
"이번 탄 아트 많다"는 말은 안 믿습니다. 열여섯 세트가 21~32% 밴드 안에 다 들어 있어요. 43.5%짜리 한 세트만 빼면 폭이 11%p입니다. 체감이 달라지는 건 장수가 아니라 어느 칸에 들어 있느냐입니다. SP가 열한 장이면 같은 비율이라도 무겁게 느껴지죠.
싼 아트를 모을 거면 초기 두 탄입니다. 로맨스 던과 정상결전에만 1,000원 이하 아트가 여덟 장 있고 그 뒤로는 없습니다. 값이 오를 자리라서 하는 얘기가 아니라, 커먼에 특별 그림을 주던 시기가 거기서 끝났기 때문입니다. 다시 그렇게 찍을지는 저도 모릅니다.
모르는 것
두 가지는 못 풀었습니다.
하나. 계승되는 의지의 87,500원이 왜 그렇게 튀는지요. 아트 63장에 10만 원 넘는 게 25장인 건 확인했는데, 그게 카드 자체 때문인지 신탄이라 아직 재고가 안 풀려서인지 지금 숫자로는 못 가릅니다. 반년쯤 뒤에 다시 재 볼 생각입니다.
둘. 창해의 칠걸 줄이 비어 있습니다. 발매 스무여드레가 지났는데 164장 중 국내 카드샵에 낱장으로 깔린 게 아직 한 장도 없어요. 아트 39장(SP 11장)이 어느 자리에 앉을지는 값이 붙어야 알 수 있습니다.
표를 만들다가 저도 한 번 헛다리를 짚었습니다. 처음엔 "아트가 점점 늘어서 값이 오른다"고 적어놨는데, 비율 칸을 보니 늘긴커녕 500년 후의 미래와 왕족의 혈통은 21%대로 제일 낮았어요. 늘어난 건 장수가 아니라 제일 윗칸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