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일럿 250장 중 LR은 이 노인 하나입니다
건담 카드게임 파일럿 250장에서 LR 등급을 받은 인물은 마스터 아시아 한 명뿐. G건담 30장을 전부 뜯어보고 스승과 제자가 색으로 갈린 구조, 필살기 7장 중 값이 붙은 한 장을 짚었습니다.
건담 카드게임에는 파일럿 카드가 250장 있습니다. 아무로 레이, 샤아 아즈나블, 키라 야마토, 히이로 유이. 이름값으로 치면 밀리지 않는 사람들이 줄줄이 들어 있죠. 그런데 이 250장 중에서 LR 등급을 받은 인물은 딱 한 명입니다.
흰 머리에 보라색 도복을 입은 노인이었습니다.
마스터 아시아. 동방불패입니다. 오늘은 이 사람과 그 제자, 그리고 GD05에 통째로 들어온 기동무투전 G건담 30장을 전부 뜯어봤습니다. 카드를 세다가 저도 예상이 한 번 빗나갔는데, 그 얘기는 뒤에 하겠습니다.
맨몸으로 유닛이 되는 파일럿
파일럿 카드는 원래 유닛에 얹는 카드입니다. 기체가 있어야 쓸모가 있죠. 마스터 아시아는 다릅니다.
카드에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버스트로 뒤집혔을 때 내 버린 더미에 〔MF〕 카드가 3장 이상 있으면, 이 카드를 AP3·HP3짜리 유닛으로 그냥 내려놓아도 된다고요. 괄호까지 붙여 「파일럿으로 취급하지 않는다」고 못을 박아놨습니다.
사람이 기체 없이 혼자 나가 싸운다는 뜻입니다. G건담을 본 사람이라면 무슨 장면인지 바로 아실 겁니다. 맨몸으로 모빌파이터를 상대하던 그 노인이요. 그걸 카드 규칙으로 옮겨놨습니다.
보정치도 +2/+2로 파일럿 중 최상위권이고, 링크 중 공격할 때 그 턴에 필살기를 한 번이라도 썼다면 상대 유닛에 2 데미지를 더 꽂습니다. 등급 하나만 다른 게 아니라 하는 일 자체가 다릅니다. 250장 중 혼자 LR인 이유를 카드가 스스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제자 쪽도 볼까요. 도몬 캇슈는 R과 R+ 두 장, 값은 12,945원과 30,205원입니다. 스승은 8,650원과 47,465원. 위쪽 판본끼리 견주면 스승이 1.57배입니다. 파일럿 전체 순위로는 마스터 아시아가 3위, 도몬이 9위예요.
스승은 빨강, 제자는 하양
이 게임의 색은 세기가 아니라 소속을 나눕니다. G건담 30장도 정확히 그렇게 갈려 있습니다.
마스터 아시아와 마스터 건담은 빨강입니다. 마스터 건담에 붙은 태그가 〔MF〕〔DG세포〕예요. 데빌 건담 쪽에 넘어간 뒤의 스승이라는 뜻이죠. 도몬과 샤이닝 건담은 하양이고, 태그는 〔MF〕〔셔플 동맹〕입니다.
같은 작품인데 색이 둘로 갈린 겁니다. 스승과 제자가 갈라선 이야기를 색으로 옮겨놨어요. 이런 건 표로 보는 것보다 카드를 나란히 놓고 보는 게 빠릅니다.
마스터 건담은 Lv.7 코스트 5에 AP5·HP5, 샤이닝 건담은 Lv.4 코스트 3에 AP3·HP4입니다. 스승 쪽이 확실히 무겁습니다. 나오는 데 오래 걸리고, 나오면 셉니다.
필살기 일곱 장, 값이 붙은 건 한 장
G건담 카드군에는 다른 작품에 없는 게 하나 있습니다. 〔필살기〕 태그가 붙은 커맨드 카드 7장이에요. 다크니스 핑거, 샤이닝 핑거, 사이클론 펀치, 그래비톤 해머, 로제스 스크리머, 보화교전·십절진. 기술 이름이 그대로 카드가 됐습니다.
두 장을 확대해서 읽어봤습니다. 같은 Lv.4, 같은 코스트 1인데 하는 일이 다릅니다.
다크니스 핑거는 상대 유닛 하나에 2 데미지를 줍니다. 조건이 없어요. 그리고 내 쪽에 마스터 건담이 있으면 카드를 한 장 더 뽑습니다.
샤이닝 핑거는 HP 4 이하 상대 유닛 하나를 골라 눕힙니다. 부수는 게 아니라 멈추는 거죠. 큰 놈한테는 아예 안 통합니다.
스승 기술은 부수고 제자 기술은 멈춥니다. 원작에서 둘이 붙었을 때의 전력 차가 카드 두 장에 그대로 들어가 있어요. 이런 걸 발견하면 좀 즐겁습니다.
값은 어떨까요. 일곱 장 중 값이 붙은 건 다크니스 핑거 하나, 12,975원입니다. 나머지 여섯은 전부 0원이에요. 샤이닝 핑거는 기본판과 프로모판 두 장이 다 0원입니다.
같은 샤이닝 건담이 두 장인 까닭
표를 만들다가 걸린 게 있습니다. 샤이닝 건담이 빨간 커먼으로도 있고 하얀 LR로도 있어요. 아까 색이 소속을 나눈다고 써놓고 바로 반례를 만난 셈입니다.
둘 다 열어봤더니 형식번호가 GF13-017NJ로 똑같았습니다. 같은 기체가 맞아요. 다른 건 안쪽이었습니다.
빨간 커먼은 효과칸이 통째로 비어 있고 파일럿 링크도 없습니다. Lv.2에 AP2·HP2, 그냥 몸으로 막는 카드죠. 하얀 LR에는 「도몬 캇슈」 링크가 박혀 있고, 버린 더미에서 필살기를 주워오는 효과가 붙어 있습니다.
제 해석은 이렇습니다. 도몬이 탄 샤이닝 건담은 하양, 그냥 굴러다니는 샤이닝 건담은 빨강. 색이 기체가 아니라 그 기체가 어느 편에서 움직이느냐를 따라간다는 거죠. 다만 이건 카드 두 장을 보고 세운 추측이고, 공식이 어디에 그렇게 써둔 걸 찾지는 못했습니다.
셔플 동맹 다섯 기체
도몬 혼자는 아니었죠. 셔플 동맹 다섯 명이 다 카드로 들어와 있습니다. 샤이닝 건담(도몬), 드래곤 건담(사이 사이시), 건담 맥스터(챠오즈 겟츠), 건담 로즈(조지 드 사드), 볼트 건담(아르고 가르스키). 태그 〔셔플 동맹〕으로 묶여 있습니다.
값이 붙은 건 샤이닝과 드래곤 둘뿐입니다. 맥스터·로즈·볼트는 전부 0원이에요. 여기에 동맹이 아닌 기체들 — 쿠론 건담, 네로스 건담, 라이징 건담, 존불 건담 — 도 대부분 0원입니다. 쿠론 건담만 패러렐 한 장에 9,588원이 붙어 있는데, 이 카드 등급이 LKR+예요. LK로 시작하는 등급이 뭘 뜻하는지는 저도 아직 못 밝혔습니다. 몇 번 찾아봤는데 공식 설명을 못 찾았어요.
값이 붙은 열세 장
| 카드 | 등급 | 색 | 화면 시세 |
|---|---|---|---|
| 마스터 건담 | LR++ | 빨강 | 906,141원 |
| 마스터 아시아 | LR+ | 빨강 | 47,465원 |
| 마스터 건담 | LR+ | 빨강 | 38,925원 |
| 샤이닝 건담 | LR+ | 하양 | 33,553원 |
| 도몬 캇슈 | R+ | 하양 | 30,205원 |
| 샤이닝 건담(슈퍼 모드) | R+ | 하양 | 25,950원 |
| 마스터 건담 | LR | 빨강 | 17,300원 |
| 다크니스 핑거 | R | 빨강 | 12,975원 |
| 드래곤 건담 / 도몬 캇슈 | R | — | 각 12,945원 |
| 샤이닝 건담 | LR | 하양 | 9,610원 |
| 쿠론 건담 | LKR+ | 빨강 | 9,588원 |
| 마스터 아시아 | LR | 빨강 | 8,650원 |
30장 중 13장에 값이 있습니다. 43.3%예요. 게임 전체 평균이 10.2%니까 4배가 넘습니다.
여기서 제 예상이 빗나갔습니다. 「G건담이 인기가 많아서 유독 잘 도는구나」로 쓰려고 했거든요. 그런데 G건담 30장은 사실상 전부 GD05 한 세트에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GD05 세트 자체의 값 붙은 비율이 39.1%로 전 세트 1위예요. 43.3 대 39.1.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작품이 특별해서가 아니라 최신 세트에 실렸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런 건 나눠보기 전에는 그럴듯하게 보여서, 매번 세트를 먼저 통제하고 다시 세는 수밖에 없더군요.
총액도 마찬가지입니다. 13장을 다 더하면 116만 원인데, 그중 마스터 건담 LR++ 한 장이 90만 6천 원(77.7%)입니다. 그 한 장을 빼면 26만 원으로 주저앉습니다. 작품별 총액은 저는 안 씁니다. 한 장짜리 그래프거든요.
처음으로 두 번째 관측일이 생겼습니다
여태 건담 시세는 8월 25일 하루치 한 덩어리였습니다. 그래서 「올랐다·내렸다」를 쓸 수가 없었어요. 이번에 9월 6일 관측이 새로 들어왔습니다. 두 날짜에 다 잡힌 카드가 49장이라, 이제 조금씩 움직임을 볼 수 있게 됐습니다.
덕분에 게임 전체 값 붙은 카드가 158장에서 185장으로 늘었고, 위에서 본 드래곤 건담·도몬 캇슈 기본판·쿠론 건담 패러렐 세 장도 이번에 새로 값을 얻은 카드입니다.
마스터 건담 LR++ 매물 최저가
8월 25일 ¥104,999 → 9월 6일 ¥85,358
12일 사이에 매물 최저가가 18.7% 내려왔습니다. 다만 이걸로 「시세가 빠졌다」고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8월 25일엔 매물이 3건, 9월 6일엔 2건이에요. 두세 건짜리 표본에서 최저가는 누가 하나 싸게 올리면 그냥 움직입니다. 화면에 뜨는 대표 시세가 906,141원으로 그대로인 것도 그래서입니다.
마스터 아시아 LR+ 쪽은 매물이 24건에서 3건으로 줄었는데, 이게 팔려서인지 그날 집계에 안 잡힌 건지는 모릅니다. 관측이 두 번밖에 없어서 아직 뭘 단정할 자리가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두 가지만 적어두겠습니다.
하나. 마스터 건담 LR++는 지금 안 삽니다. 90만 원짜리 화면 값을 만들고 있는 매물이 두세 건이에요. 이 정도 두께면 시세가 아니라 그날 판 사람의 사정이 찍힌 겁니다. 사고 싶다면 관측이 몇 번 더 쌓인 뒤에 같은 자리를 다시 보는 쪽을 택하겠습니다.
둘. 이 카드군은 값 있는 카드만 골라 사면 안 돌아갑니다. 마스터 건담은 공격할 때 버린 더미의 필살기 2장을 치워야 5 데미지를 넣고, 마스터 아시아의 추가 타격도 그 턴에 필살기를 썼어야 나옵니다. 샤이닝 건담 LR은 아예 필살기를 주워오는 카드고요. 그 필살기 일곱 장 중 여섯 장이 0원입니다. 엔진이 0원 칸에 들어 있는 셈이죠.
0원은 가치가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낱장으로 시장에 안 돈다는 뜻이에요. 덱을 굴릴 생각이라면 오히려 여기가 싸게 모을 자리고, 되팔 계산이라면 애초에 잴 수가 없는 자리입니다.
10월 31일에 GD06이 나옵니다. 그때 다시 재보려고 세 숫자를 적어둡니다. 필살기 7장 중 0원인 6장, 셔플 동맹 다섯 기체 중 값이 붙은 2기, 그리고 마스터 건담 LR++ 매물 건수. 스승이 계속 제자보다 비쌀지는 그때 보죠.
시세는 스니커덕 일본 매물 기준이고, 8월 25일과 9월 6일 관측을 함께 반영한 화면 값입니다. 매물 가격은 엔화 원본을 그대로 적었습니다. 카드별 값은 collectory.cc에서 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