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글판 나오는 날, 카드 두 장이 금지됩니다
9월 18일 한글판 발매일에 조작된 덱과 에코가 금지됩니다. 둘 다 오리진 카드예요. 그런데 한 장은 값이 이미 비명을 지르고 있었고 한 장은 조용했습니다.
9월 18일은 리프트바운드 한글판이 나오는 날입니다. 오리진 한 세트로 시작하죠. 그런데 같은 날 하나가 더 시작됩니다. 9월 15일 공식 발표로 카드 두 장이 금지되는데, 시행일이 정확히 9월 18일입니다.
그리고 두 장 다 오리진 카드입니다. 한국에서 첫 팩을 뜯는 날, 그 팩 안에 든 카드 두 장이 대회에서 못 쓰는 카드가 됩니다.
금지된 두 장
대상은 조작된 덱(OGN-183)과 에코 - 되풀이되는(OGN-110). 적용 포맷은 스탠다드와 구축 2v2입니다. 공식은 로스앤젤레스 지역 예선과 청두 메이저를 앞두고 지금 손보는 게 낫다고 설명했습니다.
에코 쪽 사유는 이렇습니다. 럭스 덱에서 무한 콤보가 돌고, 상대가 끼어들 창이 좁아서 혼자 하는 게임처럼 흘러간다는 것. 흥미로운 건 공식이 "사용률은 낮은데도"라고 덧붙였다는 점입니다. 많이 쓰여서 자른 게 아니라는 뜻이죠.
조작된 덱 쪽은 반대입니다. 혼돈 전략 전반에 낮은 코스트로 끼어들면서 안정성을 지나치게 올린다고 했습니다.
제가 다섯 번 모르겠다고 쓴 카드입니다
여기서 개인적인 얘기를 하나 하겠습니다. 저는 조작된 덱을 지난 2주 동안 다섯 번 글에 썼습니다. 매번 같은 문장이었어요. "언커먼인데 왜 이렇게 비싼지 모르겠다."
숫자를 보시면 이유를 아실 겁니다. 리프트바운드 언커먼은 286장이고 중앙값이 188원입니다. 그런데 조작된 덱 기본판은 11,656원. 넥서스 나이트 프로모판은 16,489원입니다. 각각 62배, 88배죠.
언커먼 286장 값 순위
1위 조작된 덱 프로모 16,489원 · 2위 조작된 덱 기본 11,656원 · 3위 인양 6,528원
1·2위를 한 카드의 두 판본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3위와는 1.8배 차이.
답이 이렇게 올 줄은 몰랐습니다. 너무 좋은 카드라서 비쌌던 겁니다. 그리고 너무 좋아서 금지됐고요.
1코스트 한 장이 세 가지 일을 합니다
카드 그림을 확대해서 문장을 읽어봤습니다. 조작된 덱은 코스트 1짜리 주문이고, 하는 일은 딱 한 줄입니다. "내 덱 맨 위 3장을 보고, 1장을 손에 넣고 나머지는 재활용한다." 인용구는 "그냥 운이 좋았나 봐요". 그림은 손톱이 긴 손이 카드를 돌리는 장면이고, 그린 곳은 Kudos Productions입니다.
이 한 줄이 왜 문제인지는 다른 카드 문장을 같이 봐야 보입니다.
녹턴 - 공포스러운 자(OGN-194)의 문장은 이렇습니다. "덱 맨 위에서 카드를 볼 때(뽑는 게 아니라) 내가 보이면, 나를 에너지로 낼 수 있다." 조작된 덱이 하는 일이 정확히 "보는" 것이죠. 코스트 4짜리 유닛이 공짜로 튀어나옵니다.
분열자 라사(OGN-195)는 코스트가 10입니다. 대신 "내 트래시에 있는 카드 1장마다 코스트가 1씩 줄어든다". 조작된 덱이 고르고 남은 2장은 재활용, 즉 트래시로 갑니다. 한 번 쓸 때마다 라사가 2씩 싸지는 거죠.
정리하면 1코스트 한 장이 찾고, 공짜로 꺼내고, 10코스트를 깎습니다. 공식 사유 문장도 똑같이 말합니다. "녹턴 같은 핵심 카드를 찾아내는 동시에 라사와 마지막 의식을 위해 트래시를 채운다."
그리고 이 셋의 값이 나란히 높습니다. 녹턴 5,088원, 라사 3,917원 — 오리진 레어 84장 중 5위와 6위입니다. 레어 중앙값은 404원이고요.
그런데 에코는 조용했습니다
여기서 제 얘기가 반쯤 깨집니다. 같은 날 금지된 에코는 1,481원. 오리진 레어 84장 중 16위입니다. 위쪽 어디에도 없어요.
같은 칸 1위는 천 개 꼬리의 감시자 32,546원, 2위는 사보타주 21,523원입니다. 에코는 그 22분의 1이고, 금지 카드고, 판본도 한 장뿐입니다. 콤보를 돌린다는 럭스 쪽도 조용합니다.
에코 문장은 이렇습니다. 죽을 때 자기를 재활용하면서 룬을 다시 세운다. 쓴 자원이 돌아온다는 뜻이죠. 공식은 이게 여분의 턴을 만든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제 판단 하나. 시세표는 "센 카드"를 아는 게 아니라 "많이 쓰는 카드"를 압니다. 조작된 덱은 혼돈 덱마다 들어가니까 값이 비명을 질렀고, 에코는 아는 사람만 돌리던 콤보라 조용했어요. 공식이 "사용률은 낮은데도"라고 쓴 게 그 증거입니다. 값으로 강함을 재려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셈이죠.
진짜 겨냥한 건 케넨입니다
공식 문장을 그대로 옮기면, 이번 금지는 "케넨의 지배력을 겨냥하되 전략을 통째로 부수지는 않으려고" 한 겁니다.
지난주 싱가포르 지역 예선 8강이 케넨 투성이였습니다. 우승은 아칼리였지만 8강 구성이 한쪽으로 쏠렸죠. 케넨의 전용 주문인 번개 질주(VEN-156)도 공식 사유에 이름이 나옵니다.
지목된 다섯 장의 값을 한 줄로 늘어놓으면 이렇습니다.
조작된 덱 언커먼 1위 · 마지막 의식 68,646원 영혼벼림 에픽 1위 · 번개 질주 14,698원 벤데타 에픽 2위 · 녹턴 오리진 레어 5위 · 라사 오리진 레어 6위
다섯 장이 전부 자기 세트, 자기 레어도 칸에서 위쪽입니다. 우연은 아닐 겁니다. 다만 앞서 말한 에코라는 반례가 있으니 "값 높은 카드가 곧 금지 후보"라고는 안 쓰겠습니다.
참고로 케넨 리더 기본판 VEN-155는 188원이고 같은 얼굴 쇼케이스 판본은 359,409원입니다. 1,912배. 게임 안에서는 완전히 같은 카드입니다.
9월 18일에 오리진을 사실 분들께
당장 겁먹을 일은 아닙니다. 이유를 세 가지로 적겠습니다.
첫째, 금지는 스탠다드와 구축 2v2라는 대회 포맷 얘기입니다. 집에서 친구랑 하는 판을 라이엇이 단속하지는 않아요. 둘째, 한국 경쟁 일정은 12월부터라고 공지에 나와 있습니다. 셋째, 오리진 본세트는 298장이고 이번에 빠지는 건 2장입니다.
다만 한 가지는 저도 모릅니다. 이 금지가 한글판에도 같은 날부터 적용되는지 공지에 한 줄도 없습니다. 영문 포맷 기준 공지고, 한국 이름은 나오지 않아요. 알게 되면 다시 쓰겠습니다.
값이 어떻게 되냐면, 저도 모릅니다
이 질문이 제일 궁금하실 텐데 솔직히 말씀드립니다. 못 잽니다.
지금 우리 표에 찍힌 리프트바운드 시세는 9월 6일 관측 한 번이 전부입니다(그 전은 8월 25일 57장뿐). 점이 하나면 선을 못 긋습니다. 게다가 리프트바운드는 카드당 값 하나만 들어오고 매물이 몇 건인지를 안 받아옵니다. 11,656원짜리가 열 장 쌓여 있는 건지 한 장인 건지 구별할 방법이 없어요.
방향도 양쪽 다 그럴듯합니다. 대회에서 못 쓰니 수요가 빠져 내릴 수도 있고, 추가 발행이 끊긴 자리에 수집 수요가 붙어 오를 수도 있죠. 저는 어느 쪽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판단 둘.
하나. 저는 지금 조작된 덱을 사지도 팔지도 않습니다. 값이 이상해서가 아니라 관측이 한 번이라서입니다. 다음 관측이 들어오면 그때가 첫 비교 기회예요.
둘. 덱을 돌리실 거면 오히려 지금이 편해졌습니다. 혼돈 덱에서 제일 비싼 부품 하나가 대회에서 빠졌으니까요. 녹턴과 라사는 여전히 쓸 수 있고 값도 4천~5천 원대입니다. 대회 성적 쫓느라 만 원대 언커먼을 사 모으는 일은 적어도 당분간 안 하셔도 됩니다.
다음에 확인할 세 가지
기록해 둡니다. 다음 시세 관측이 들어오면 이 세 숫자를 다시 재겠습니다.
· 조작된 덱 기본판 11,656원과 프로모판 16,489원
· 에코 1,481원 — 금지가 조용한 카드도 움직이는지
· 언커먼 286장 1·2위 자리를 조작된 덱이 계속 지키는지
마지막으로 확인 못 한 것 하나. 이번이 리프트바운드의 첫 금지인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공지 본문이 "앞서 말씀드린 대로"라고 쓰고 있는데, 공식 공지 목록에 금지 관련 글은 이 한 건뿐이었습니다. 아시는 분 계시면 알려주세요.
10월 23일에 다섯 번째 세트 레디언스가 나옵니다. 그때 다시 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