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글판에만 없는 카드가 926장입니다 — 대괄호 하나에 91배
카드 이름 뒤에 붙는 대괄호 라벨을 전수 조사했습니다. 926장 206종인데 한글판 목록에는 0장입니다. 라벨별 중앙값은 259원부터 19만 6천 원까지 757배, 같은 번호 한글판 카드샵 값과 비교하면 최대 91배 벌어집니다.
어제 글에서 카드 하나를 겨우 알아냈습니다. 500원짜리 리더가 2만 8천 원에 팔린 건이었는데, 정체가 「베이스샵」 프로모였어요. 세 번을 헤매고 나서야 찾았습니다. 찾은 방법은 허무할 만큼 간단했습니다. 같은 카드번호를 일본판·중문판 목록에서 뒤졌더니 이름 뒤에 [Base Shop]이라는 대괄호가 붙은 카드가 따로 있더군요.
그래서 오늘은 그 대괄호를 전부 세봤습니다. 결과가 예상보다 큽니다.
그리고 그중 한글판(kr)은 정확히 0장입니다.
대괄호가 뭔지부터
원피스 카드에는 같은 번호를 쓰는 다른 물건이 많습니다. 대회 상품, 잡지 부록, 편의점 캠페인, 오류 수정판. 전부 부스터 팩에 든 카드와 번호가 같습니다. 그림이나 인쇄가 다를 뿐이죠.
저희 카드 DB는 이걸 구분하려고 이름 뒤에 대괄호를 답니다. 「몽키 D. 루피 [Base Shop]」 하는 식으로요. 그런데 이 표기가 일본판·영문판·중문판에만 달려 있습니다. 한글판 카드 목록에는 대괄호가 한 개도 없어요.
| 판본 | 라벨 카드 수 |
|---|---|
| 영문판(us) | 약 380장 |
| 중문판(cn) | 약 350장 |
| 일본판(jp) | 약 190장 |
| 한글판(kr) | 0장 |
한국에 이런 카드가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어제 그 베이스샵 루피가 한국 경매에서 팔렸으니까요. 목록에 칸이 없을 뿐입니다. 그래서 그 카드가 팔리면 500원짜리 통상판 자리에 값이 얹힙니다.
라벨 하나가 얼마나 벌리나
실제로 팔린 값이 있는 라벨만 골라 중앙값을 냈습니다. 계단이 뚜렷합니다.
| 라벨 | 장수 | 중앙값 | 최고 |
|---|---|---|---|
| 1주년 기념 | 5 | 196,000원 | 903,224원 |
| 수배서 | 3 | 139,286원 | 498,974원 |
| 프리릴리즈 우승 | 3 | 133,700원 | 461,118원 |
| 2023 챔피언십 | 10 | 126,476원 | 2,417,618원 |
| 우승상 | 8 | 91,560원 | 301,000원 |
| 기프트 컬렉션 | 8 | 76,671원 | 372,582원 |
| 이벤트 배포 | 12 | 37,919원 | 571,550원 |
| 참가상 | 5 | 26,208원 | 44,730원 |
| 얼터네이트 아트 | 106 | 20,853원 | 2,759,991원 |
| 프로모션 팩 EX | 4 | 8,155원 | 11,060원 |
| 스탠다드 배틀 | 6 | 5,047원 | 10,080원 |
| 에라타(오류 수정) | 34 | 686원 | 22,638원 |
| 우타 배틀덱 | 4 | 259원 | 280원 |
맨 위 19만 6천 원과 맨 아래 259원. 757배입니다. 같은 대괄호인데요.
가른 건 하나입니다. 몇 명이 받았느냐. 1주년 기념·챔피언십·우승상은 그날 그 자리에 있던 사람만 받습니다. 에라타는 반대예요. 룰 문장이 틀려서 다시 찍은 카드라 원하는 사람이면 대체로 구합니다. 34장 중앙값이 686원인 이유죠.
얼터네이트 아트가 106장으로 제일 많은데 중앙값은 2만 원대입니다. 최고는 276만 원이고요. 같은 라벨 안에서 100배가 넘게 벌어집니다. 라벨 이름만 보고 값을 짐작하면 안 된다는 뜻으로 읽고 있습니다.
한글판 카드샵 값과 나란히 놓으면
여기서부터가 실제로 헷갈리는 지점입니다. 같은 카드번호를 한글판 카드샵 값과 해외 라벨판 낙찰가로 나란히 붙여봤습니다.
| 카드 | 한글판 카드샵 | 라벨판 | 배율 |
|---|---|---|---|
| 몽키 D. 루피 ST01-012_p2 | 50,000원 | 4,571,210원 [기념일 사인] | 91배 |
| 드럼 왕국 OP08-020 | 200원 | 11,060원 [프로모션 팩 EX] | 55배 |
| 레오 OP10-057 | 200원 | 9,576원 [프리미엄 컬렉션] | 48배 |
| 케이미 OP06-025 | 200원 | 7,910원 [프로모션 팩 EX] | 40배 |
| 프랑키 ST01-010_p1 | 5,000원 | 181,804원 [1주년] | 36배 |
| 니코 올비아 OP09-106 | 200원 | 6,300원 [렛츠 겟 스타티드] | 32배 |
| 쵸파 ST01-006_p2 | 30,000원 | 903,224원 [1주년] | 30배 |
| 츠루 OP06-051 | 200원 | 5,670원 [스탠다드 배틀] | 28배 |
| 바솔로뮤 쿠마 OP09-108 | 200원 | 5,670원 [스탠다드 배틀] | 28배 |
| 브룩 OP06-092 | 200원 | 5,404원 [프로모션 팩 EX] | 27배 |
| 샤치 & 펭귄 ST10-008 | 200원 | 4,424원 [스탠다드 배틀] | 22배 |
| 게다츠 OP05-102 | 500원 | 8,400원 [프로모션 팩 EX] | 17배 |
| 우솝 ST01-002_p1 | 2,000원 | 27,090원 [얼터네이트 아트] | 14배 |
| 코즈키 히요리 OP12-028 | 800원 | 9,786원 [스탠다드 우승팩] | 12배 |
| 징베 ST01-005_p1 | 2,000원 | 16,786원 [얼터네이트 아트] | 8배 |
| 페로나 OP01-077 | 500원 | 3,192원 [렛츠 겟 스타티드] | 6배 |
| 쥬얼리 보니 ST02-007_p2 | 150,000원 | 270,088원 [SP 포일] | 2배 |
| 타시기 ST06-006_p2 | 30,000원 | 27,986원 [발매 이벤트] | 1배 |
왼쪽부터 두 장씩 짝입니다. 앞이 한글판, 뒤가 대괄호 붙은 해외 라벨판. 번호는 같습니다.
표를 만들다가 저도 한 번 놓쳤는데, 맨 위 루피와 맨 아래 타시기가 같은 종류의 카드가 아닙니다. 루피 91배는 서명이 인쇄된 기념판이고, 타시기 1배는 발매 이벤트에서 나눠준 물건이라 물량이 넉넉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표를 위에서 아래로 읽으면 계단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배포 규모가 큰 라벨일수록 아래에 있습니다.
세 갈래로 갈립니다
206종을 뜯어보니 성격이 셋으로 나뉩니다.
② 유통 경로가 다른 것 — 베이스샵, 세븐일레븐, 주간 소년 점프, V점프, 최강 점프, 반다이 페스, 프로모션 팩 EX, 기프트 컬렉션. 그날 그 매장이나 그 잡지에 있어야 받습니다.
③ 카드 자체가 다른 것 — 얼터네이트 아트, 풀아트, 텍스처드, SP 포일, 졸리 로저, 에라타. 그림이나 인쇄 방식이 달라진 경우입니다.
제일 장수가 많은 건 ③번 얼터네이트 아트(110장)고, 그다음이 ③번 에라타(42장)입니다. 값이 제일 높은 건 ①·②번이고요. 많이 찍힌 쪽과 비싼 쪽이 갈립니다.
여기가 함정입니다
· 루피 ST21-001 — 카드샵 500원인데 8월 21일 마감 경매에서 28,000원. 제목에 "베이스샵"이 적혀 있었습니다.
· 에넬 OP05-098 — 카드샵 500원인데 8월 22일 마감 12,000원. 역시 베이스샵.
· 우타 OP09-002 — 카드샵 400원인데 8월 20일 마감 620,000원. 제목에 "플래그쉽"이 적혀 있었고, 이건 대괄호 행조차 어디에도 없습니다.
세 장 다 카드샵에서는 커피값입니다. 그림도 같아 보이고요. 다른 건 그 카드를 어디서 받았느냐뿐입니다.
그래서 시세를 볼 때 배율이 20배 넘게 튀면 저는 값을 먼저 안 봅니다. 판매글 제목부터 읽어요. 라벨 이름이 적혀 있으면 그건 다른 물건입니다.
그럼 뭘 조심해야 하나
200원짜리 카드가 라벨 붙어서 5천 원에 팔린 건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대부분 조연입니다. 드럼 왕국(스테이지), 츠루, 니코 올비아, 샤치 & 펭귄, 케이미. 부스터에서는 아무도 안 찾는 카드들이죠.
인기 캐릭터는 부스터에서 이미 비싸니 배율이 안 나옵니다. 조연은 바닥이 200원이라 라벨 하나에 수십 배가 되죠. 배율이 큰 건 그 카드가 대단해서가 아니라 원래 값이 낮아서입니다.
반대쪽도 있습니다. 보니 SP는 2배, 타시기 SP는 1배. 이미 비싼 카드는 라벨이 붙어도 별로 안 오릅니다.
제 판단은 이렇습니다
근거는 위 표입니다. 같은 번호에 값이 1배부터 91배까지 붙습니다. 파는 사람이 안 적으면 사는 사람은 사진만 보고 판단해야 하는데, 얼터네이트 아트 같은 건 사진으로도 잘 안 갈립니다. 값을 못 읽는 물건은 넘깁니다.
② 반대로 200원짜리 조연 카드가 대회장에서 나온 물건이면 재밌게 봅니다.
근거는 배율이 아니라 물량입니다. 스탠다드 배틀 우승팩은 매장마다 몇 장 안 나옵니다. 츠루·니코 올비아·샤치 & 펭귄이 5천 원대에 팔린 게 그 이유로 보이고요. 다만 오를 거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애초에 원본이 200원이라 틀려도 잃을 게 적다는 뜻입니다.
모르는 것 두 가지
첫째, 왜 한글판만 라벨 칸이 없는지 모르겠습니다. 저희가 목록을 못 채운 것일 수도 있고, 한국에 이런 배포판이 실제로 적어서일 수도 있습니다. 확인할 방법을 아직 못 찾았습니다.
둘째, 우타 OP09-002 620,000원입니다. 8월 20일 마감 경매에서 BRG10 등급을 받고 그 값에 팔렸는데, "플래그쉽"이라는 표기가 제목에만 있고 대괄호 행은 일본판에도 중문판에도 없습니다. 400원짜리 R 카드가 1,550배가 된 건인데 저는 아직 이게 뭔지 모릅니다. 아시는 분 계시면 알려주세요.
정리
· 라벨별 중앙값은 259원부터 196,000원까지 757배. 갈린 건 몇 명이 받았느냐입니다.
· 같은 번호 한글판 카드샵 값과 비교하면 1배에서 91배. 배율이 큰 건 대개 원본이 200원짜리 조연입니다.
다음 달에 이 표를 다시 만들 생각입니다. 9월 대회가 한 달 내내 열리니까요. 그때 나온 카드들이 국내 경매에 붙기 시작하면 한글판 목록에도 대괄호가 생길지, 아니면 계속 200원짜리 자리에 얹힐지 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