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경매장에서 팔리는 원피스 카드, 절반이 한글판이 아닙니다
네이버 카페 경매 실낙찰 219건 중 한글판은 82건뿐이었습니다. 같은 경매장에서 등급 여부까지 맞춰 재니 일본판이 한글판의 1.24~2.19배. 다만 도플라밍고 PSA10은 2.53배, 나미 PSA10은 1.08배로 카드마다 갈렸습니다.
원피스 카드 실거래를 정리하다가 이상한 걸 봤습니다. 네이버 카페 경매에 올라온 카드 219건 중 한글판은 82건뿐이었습니다. 나머지 137건, 그러니까 62.6%가 일본판이거나 북미판이었어요.
한국 사람이 한국 카페에서 한국 돈으로 낙찰받는데 물건은 일본판입니다. 그러면 질문 하나가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같은 카드인데 판본이 다르면 여기서 값이 얼마나 벌어질까.
이건 지금까지 제가 쓴 한일·한미 비교 글과 조건이 다릅니다. 예전엔 한국 카드샵가 vs 일본 스니커덩크처럼 서로 다른 시장을 붙였습니다. 시장이 다르면 수수료도 구매자층도 다르죠. 이번엔 같은 경매장, 같은 시기, 같은 구매자들입니다. 판본만 다릅니다.
이 글의 기준
- 네이버 카페 경매·즉구 219건(2026-04-11 ~ 08-12) + break.market 155건(06-09 ~ 08-10) = 실낙찰 374건
- 호가는 한 건도 안 씁니다. 판매 완료된 거래만
- 대조용 "카드샵가"는 국내 카드샵(ktcgpanda) 한글판 판매가
- 판본은 우리 DB의 카드 지역(kr/jp/us) 기준. 판매 제목과 어긋나는 건 따로 표시했습니다
경매장 두 곳이 서로 다른 물건을 팔고 있습니다
먼저 이것부터 갈라야 했습니다. 실거래가 모이는 곳이 두 군데인데 취급 판본이 완전히 다릅니다.
| 경매장 | 한글판 | 일본판 | 북미판 | 합계 |
|---|---|---|---|---|
| break.market | 155건 (100%) | 0건 | 0건 | 155건 |
| 네이버 카페 | 82건 (37.4%) | 124건 (56.6%) | 13건 (5.9%) | 219건 |
break.market은 한글판만 돕니다. 예외가 한 건도 없어요. 반대로 카페 경매는 일본판이 한글판보다 많습니다. 이 둘을 섞어서 "원피스 카드 실거래 평균"을 내면 아무 의미가 없죠. 저도 이번에 표를 만들다가 알았습니다.
같은 경매장에서 잰 판본별 값
그래서 카페 경매만 떼어냈습니다. 등급 슬라브인지 아닌지까지 갈라서 중앙값을 냈습니다.
| 상태 | 한글판 | 일본판 | 북미판 |
|---|---|---|---|
| 등급 슬라브 | 161,000원 (37건) | 200,000원 (61건) | 345,000원 (11건) |
| 무등급 | 16,000원 (45건) | 35,000원 (63건) | 24,500원 (2건) |
일본판이 한글판의 등급 1.24배, 무등급 2.19배입니다. 북미판은 13건뿐이라 숫자를 믿지 마세요.
그런데 이 표만으로는 아직 부족합니다. 카드 종류가 서로 다르니까요. 일본판 쪽엔 프로모가 잔뜩 섞여 있고 한글판 쪽엔 부스터 카드가 많습니다. 진짜로 재려면 같은 번호, 같은 상태를 찾아야 합니다.
조건을 맞춘 네 쌍
374건을 훑어서 "같은 카드번호가 두 판본 모두 팔린" 경우를 뽑았습니다. 등급까지 맞아떨어지는 건 네 쌍이었습니다.
| 카드 | 상태 | 한글판 낙찰 | 일본판 낙찰 | 배율 |
|---|---|---|---|---|
| 도플라밍고 리더 패러렐 OP01-060_p1 | PSA 10 | 75,000원 (7/23) | 190,000원 (7/26) | 2.53배 |
| 우타 SP OP02-120_p2 | 무등급 | 73,000원 (7/18) | 185,000원 (7/15) | 2.53배 |
| 「뵈프 버스트」 이벤트 패러렐 OP12-060_p1 | 무등급 | 80,000원 (6/24) | 110,000원 (7/30) | 1.38배 |
| 나미 SR OP02-036 | PSA 10 | 181,000원 (7/12) | 195,000원 (6/17) | 1.08배 |
왼쪽이 한글판, 오른쪽이 일본판. 도플라밍고 · 우타 SP · 뵈프 버스트 · 나미 순서입니다.
도플라밍고가 제일 깔끔한 사례입니다. 같은 리더 패러렐, 같은 PSA 10, 같은 카페, 마감일 사흘 차이. 그런데 일본판이 2.5배에 팔렸습니다. 한글판 75,000원은 국내 카드샵가 100,000원보다도 낮았고요.
우타 SP는 등급이 아예 안 붙은 맨카드끼리 붙었는데도 똑같이 2.53배가 나왔습니다. 이 정도면 규칙 같아 보이죠.
그런데 나미가 무너뜨립니다. 같은 PSA 10인데 1.08배. 사실상 같은 값이에요. 저는 표를 만들면서 "일본판 프리미엄 2.5배"라고 쓰려다가 이 줄에서 멈췄습니다.
네 쌍의 중앙값은 약 1.96배입니다. 하지만 표본이 네 개고 편차가 1.08에서 2.53까지 벌어집니다. 이걸로 "일본판은 두 배"라고 말하면 거짓말입니다. 지금 제가 말할 수 있는 건 이 정도예요. 일본판이 대체로 비쌌고, 얼마나 비싼지는 카드마다 다릅니다.
한쪽만 등급이면 비교가 아니라 착시가 됩니다
조건이 안 맞는 쌍이 훨씬 많았습니다. 이런 것들이요.
| 카드 | 한글판 | 일본판 |
|---|---|---|
| 야마토 SEC OP01-121 | 무등급 10,000원 | PSA 10 325,000원 |
| 기어4 루피 SEC OP11-118 | BRG 10 48,000원 | BGS 10 300,000원 |
| 조로 SEC OP06-118 | 무등급 5,000~10,500원 | PSA 9 175,000원 |
| 루피 리더 OP09-061 | 무등급 25,000원 | CGC 10 84,000원 |
| 루피 SEC 패러렐 OP10-118_p1 | 묶음 31,000원 | PSA 10 485,000원 |
야마토를 보면 32배 차이가 납니다. 그런데 이건 판본 차이가 아니라 슬라브 차이예요. 한글판 쪽은 케이스도 안 씌운 맨카드였고, 일본판은 PSA 10이었습니다. 여기서 "일본판이 32배"라고 읽으면 완전히 틀립니다.
왜 이런 짝만 자꾸 생기냐면, 카페에 올라오는 일본판의 49.2%가 등급 슬라브거든요. 한글판은 45.1%. 비슷해 보이지만 한글판은 break.market까지 합치면 등급 비율이 훨씬 낮아집니다. 일본판은 애초에 "감정까지 보낸 물건"만 바다를 건너온다는 뜻이겠죠. 이건 제 추측입니다.
조로 리더 OP01-001은 양쪽 다 25주년 기념판이 팔렸습니다. 일본판 PSA 10이 280,000원, 한글판 무등급이 121,000원. 핸콕 SR 패러렐은 한글판 BRG 9가 32,000원, 일본판 무등급이 40,000원이었고요. 등급 붙은 한글판보다 맨카드 일본판이 비쌌습니다.
그런데 맨 위에서는 방향이 뒤집힙니다
레드 망가 루피 OP13-118_p2 · 둘 다 PSA 10
북미판 11,000,000원 (7/30 판매) · 한글판 17,255,000원 (7/31 판매) → 한글판이 1.57배
한글판이 1,725만 원에 팔린 그 카드입니다. 같은 카드의 북미판이 하루 전에 1,100만 원에 팔렸어요. 이번엔 한글판이 위입니다.
왜 여기서만 뒤집히는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두 건짜리 이야기고, 둘 다 경매가 아니라 즉구(판매자가 값을 정하고 파는 것)라 경쟁이 붙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방향이 반대라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등급 회사가 하나 더 있었습니다
지난번에 원피스 카드에 붙은 등급 회사를 셌을 때 BRG·CCG·CGC·PSA 넷이 나왔습니다. 이번 집계에 BGS가 세 건 들어왔어요. 전부 일본판입니다.
| 등급 회사 | 일본판 | 한글판 | 북미판 |
|---|---|---|---|
| PSA | 32건 / 중앙 266,000원 | 13건 / 181,000원 | 9건 / 360,000원 |
| CGC | 20건 / 169,000원 | 5건 / 140,000원 | 2건 / 162,500원 |
| BRG | 3건 / 88,000원 | 33건 / 72,000원 | — |
| CCG | 3건 / 110,000원 | 6건 / 177,000원 | — |
| BGS | 3건 / 300,000원 | — | — |
회사별로 판본이 갈립니다. BRG는 한글판 전용에 가깝고(33건 대 3건), BGS는 일본판에만 붙었습니다. 한국 감정 업체에 일본판을 보내는 사람이 적고, 일본에서 이미 감정받아 건너온 물건이 그대로 올라온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한글판이 아직 없는 카드가 이미 팔리고 있습니다
이게 이번에 제일 재밌었습니다. 8월 카페 경매 낙찰 목록에 이런 게 있어요.
| 카드 | 판본 | 낙찰 | 마감 | 한글판 발매 |
|---|---|---|---|---|
| 나미 SR OP14-031 | 북미판 PSA 10 | 241,000원 | 7/28 | 8월 21일 |
| 페로나 「그랜드 배틀」 OP14-033 | 일본판 | 108,000원 | 8/8 | 8월 21일 |
| 에이스 리더 패러렐 OP16-001_p1 | 일본판 | 60,000원 | 8/9 | 미정 |
OP-14 「창해의 칠걸」은 8월 21일에 한글판이 나옵니다. 여드레 남았죠. 그 세트에 들어갈 나미 SR이 북미판 PSA 10으로 24만 1천 원에 이미 팔렸습니다. 한글판이 아직 세상에 없는데 한국 경매장에서 그 카드가 거래되는 겁니다.
(일본판 OP14-031 88,000원 건은 판매 제목에 "패러렐"이라 적혀 있는데 우리 DB는 통상 번호에 붙였습니다. 판본이 확실치 않아 표에서 뺐습니다.)
8월 21일이 지나면 이 표에 한글판 줄을 채울 수 있습니다. 그때 위의 배율표를 다시 만들 생각입니다.
제목만 보고 값을 읽으면 안 되는 것들
① 같은 번호에 다른 상품이 붙어 있습니다
8/9 마감 "일판 13탄 루피 시크패레" 100,000원. 부스터에서 나온 SEC 패러렐 같지만 아닙니다. 카드 이름이 「몽키 D. 루피 [Championship 25-26]」, 대회 배포 프로모예요. 같은 날 마감된 "플래그쉽 쥬얼리 보니" 90,000원도 「쥬얼리 보니 [Flagship Battle]」입니다. 한글판 OP13-108 쥬얼리 보니는 카드샵 6,000원이고 7월 실낙찰이 6,000원이었습니다.
② 판본이 제목에 없거나, 있어도 안 맞습니다
break.market에 "북미 OP07-109 SR 몽키루피카드" 5,000원짜리가 있는데 우리 DB는 한글판 행에 붙였습니다. 반대로 같은 번호 일본판엔 「[V JUMP 2024]」 잡지 프로모가 따로 있고, 그건 CGC 10에 210,000원이었어요.
③ 피치모모코 야마토는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ST13-016 야마토. 한글판 스타트덱 커먼이고 카드샵 200원입니다. 그런데 PSA 10이 8월 4일 250,000원, 8월 11일 270,000원에 연속으로 팔렸습니다. 지난번엔 한 건이라 "별물건일 것"이라고만 썼는데, 두 번 나왔고 값도 올랐습니다. 번호만 같은 특별 일러스트 판본이 맞습니다. 200원짜리와 같은 칸에 들어가 있으니 조심하세요.
맨 오른쪽 두 장은 조로 리더 패러렐 OP12-020_p1. 한글판 "매트 프로모"가 7/30에 142,000원, 북미판 "런투게더"가 8/8에 30,000원에 팔렸습니다. 같은 번호, 다른 배포 경로.
이번 주에 실제로 팔린 것들
8월 6일부터 12일까지 일주일치입니다. 카드샵가와 나란히 놓았습니다.
| 카드 | 상태 | 낙찰가 | 카드샵 | 배율 | 마감 |
|---|---|---|---|---|---|
| 보아 행콕 SP OP01-078_p2 | PSA 10 | 616,000원 | 500,000원 | 1.23배 | 8/10 |
| 기어5 니카 루피 SEC OP05-119 | PSA 10 | 550,000원 | 15,000원 | 36.7배 | 8/11 |
| 매거진 특집 루피 ST21-014 | CGC 10 | 450,000원 | 2,000원 | 225배 | 8/10 |
| 루피 리더 패러렐 OP13-001_p1 | CGC 10 | 200,000원 | 143,000원 | 1.40배 | 8/8 |
| 페로나 3주년 OP12-034 | CGC 10 | 110,000원 | 12,000원 | 9.2배 | 8/11 |
| 로저 SEC OP09-118 | MINT 9 표기 | 42,000원 | 20,000원 | 2.1배 | 8/6 |
| 보아 행콕 패러렐 EB03-026_p1 | 무등급 | 28,000원 | 65,000원 | 0.43배 | 8/10 |
| 카이도 SP OP04-044_p2 | 무등급 | 19,000원 | 25,000원 | 0.76배 | 8/11 |
| 샹크스 SEC OP01-120 | 무등급 | 3,000원 | 8,500원 | 0.35배 | 8/9 |
등급이 붙으면 위로, 안 붙으면 아래로. 이번 주도 똑같았습니다. 무등급 한글판은 세 건 다 카드샵가보다 쌌어요. 샹크스 SEC는 카드샵의 3분의 1에 넘어갔습니다.
일본판 쪽에서는 「사운드로더」 에넬 리더 BRG 10이 88,000원(8/5), 필름 레드 상디 커먼이 20,000원(8/7)에 팔렸습니다. 상디 쪽은 커먼인데 2만 원이에요. 특전 컬렉션 물건이라 그렇습니다.
저라면 이렇게 봅니다
하나. 한글판 무등급은 경매에서 삽니다. 같은 카페에서 한글판 무등급 중앙값이 16,000원, 일본판이 35,000원입니다. 그리고 이번 주 한글판 무등급 낙찰 세 건이 전부 카드샵가 아래였어요(0.35배·0.43배·0.76배). 카드샵을 돌면서 한 장씩 고르는 값보다, 경매에서 한 번에 담는 값이 쌉니다. 물론 원하는 카드가 마침 올라와야 한다는 조건이 붙죠.
둘. 일본판 등급 슬라브는 지금 안 삽니다. 같은 상태로 비교했을 때 배율이 1.08배에서 2.53배까지 흔들립니다. 도플라밍고는 2.5배였고 나미는 사실상 동가였어요. 왜 갈리는지 제가 설명하지 못하는데, 설명 못 하는 값에 두 배를 얹는 건 제 취향이 아닙니다. 오를지 내릴지 얘기가 아니라 기준선을 못 잡겠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하나 더. 이 글의 숫자는 표본이 얇습니다. 조건 맞춘 쌍이 네 개예요. 여덟 개가 되면 결론이 바뀔 수도 있습니다.
세 줄 정리
① 한국 카페 경매에 올라오는 원피스 카드의 62.6%는 한글판이 아니다. break.market은 반대로 100% 한글판.
② 같은 경매장에서 등급까지 맞춰 재면 일본판이 한글판의 1.24~2.19배. 단 카드마다 1.08배에서 2.53배까지 벌어진다.
③ 맨 꼭대기(레드 망가 PSA 10)에서는 한글판이 북미판보다 1.57배 비쌌다. 방향이 반대다.
8월 21일에 「창해의 칠걸」 한글판이 나옵니다. 그날부터 OP-14 카드는 한글판·일본판·북미판이 같은 경매장에서 동시에 팔리게 됩니다. 세 판본이 나란히 붙는 건 처음이에요. 그때 이 표를 다시 만들어서 들고 오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