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점 차이에 2.5배 — 원피스 카드 보관, 뭘 지키고 뭘 놔둘까
등급 실거래 144건과 카드샵 2,660장으로 계산한 보관 우선순위. 같은 카드 10점과 9점 사이 2.56배, 비싼 카드는 9점이면 카드샵가 아래로 팔립니다. 지킬 카드는 5만 원 이상 160장 — 6%가 금액의 82%입니다.
같은 카드입니다. 같은 감정사에 보냈고요. 점수만 10점과 9점으로 갈렸습니다. 그런데 낙찰가는 두 배 반 차이가 났습니다.
7월 17일, 한 경매장에서 이치방쿠지 루피(OP13-001) 두 장이 같은 날 마감됐습니다. BRG 10은 134,500원, BRG 9는 52,500원. 그림도 같고 번호도 같습니다. 1점입니다.
그 1점을 정하는 게 보관입니다. 팩에서 나온 순간부터 낙찰되는 순간까지, 카드가 어디에 어떻게 있었느냐가 저 두 배 반입니다. 오늘은 그걸 데이터로 재봤습니다.
같은 카드, 10점과 9점
실거래 기록에서 같은 번호에 10점과 9점이 둘 다 붙은 카드를 전부 뽑았습니다. 넷입니다.
| 카드 | 판본 | 10점 낙찰 | 9점 낙찰 | 배율 |
|---|---|---|---|---|
| 보아 행콕 OP02-059 | 일본판 | BRG 10 · 150,000 | BRG 9 · 55,000 | 2.73배 |
| 몽키 D. 루피 OP13-001 | 한글판 | BRG 10 · 134,500 | BRG 9 · 52,500 | 2.56배 |
| 왕관 루피 P-043 | 일본판 | PSA 10 · 331,000 | PSA 9 · 132,000 | 2.51배 |
| 보아 행콕 OP01-078_p2 SP | 한글판 | PSA 10 · 616,000 | BRG 9 · 271,000 | 2.27배 ※ |
※ 마지막 한 줄만 감정사가 다릅니다(PSA와 BRG). 나머지 셋은 같은 회사, 같은 기준입니다. 그 셋의 배율이 2.51 · 2.56 · 2.73으로 붙어 있습니다. 중앙값 2.56배.
루피 두 장은 같은 날 마감됐습니다. 시세가 움직여서 생긴 차이가 아니라는 뜻이죠.
이 글의 기준
· 등급 낙찰은 실거래 소스(break·네이버 카페·번개장터)만 셌습니다. 총 144건, 한글판·일본판·북미판 섞여 있습니다.
· 무등급 기준가는 국내 카드샵 판매가(ktcgpanda) 2,660장입니다. 온라인 판매글 호가는 뺐습니다.
· 슬리브·토플로더 값은 저희 DB에 없습니다. 공식 공지에도 서플라이 안내는 없고요. 그래서 도구 가격은 한 줄도 안 적습니다. 대신 "얼마짜리를 몇 장 지켜야 하나"를 계산했습니다.
· 감정을 보낼지 말지는 지난 감정 가이드에서 다뤘습니다. 오늘은 그 앞 단계입니다.
감정에 간 카드의 88%가 10점입니다
등급 낙찰 144건의 점수를 세봤습니다.
| 점수 | 건수 | 비중 |
|---|---|---|
| 10점 | 127건 | 88.2% |
| 9.5점 | 1건 | 0.7% |
| 9점 | 15건 | 10.4% |
| 8점 | 1건 | 0.7% |
이 숫자를 처음 봤을 때 저는 "우와, 다들 카드를 잘 보관하는구나"라고 읽었습니다. 틀린 독해였습니다.
감정은 돈과 시간이 듭니다. 9점이 나올 것 같으면 애초에 안 보냅니다. 그러니 이 88%는 보관 성공률이 아니라 생존자 비율이죠. 슬라브에 담겨 경매에 올라온 카드는 이미 걸러진 카드입니다. 우리가 시장에서 보는 등급 카드 값은 살아남은 쪽의 값이고요.
회사별 10점 중앙 낙찰가는 이렇습니다. PSA 265,500원(56건) · CGC 161,000원(27건) · CCG 105,000원(12건) · BRG 100,000원(29건). 회사마다 값이 다른 건 취급하는 카드가 달라서인지 감정사 선호 때문인지, 아직 갈라내지 못했습니다.
9점이 나면 뭘 잃나 — 값대에 따라 다릅니다
10점을 못 받은 17건을 전부 펼쳤습니다. 판본이 어긋난 2건은 뺐습니다(아래 함정 코너에서 설명합니다).
| 카드 | 판본 | 등급 | 낙찰가 | 카드샵가 | 배율 |
|---|---|---|---|---|---|
| 보아 행콕 OP01-078_p2 SP | 한글판 | BRG 9 | 271,000 | 500,000 | 0.54배 |
| 롤로노아 조로 OP06-118 SEC | 일본판 | PSA 9 | 175,000 | — | — |
| 왕관 루피 P-043 | 일본판 | PSA 9 | 132,000 | — | — |
| 보아 행콕 OP02-059 | 일본판 | BRG 9 | 55,000 | — | — |
| 루피 OP13-001 (쿠지) | 한글판 | BRG 9 | 52,500 | 500 | 105배 |
| 오키쿠 OP01-035_p2 SP | 일본판 | BGS 9.5 | 47,000 | — | — |
| 나미 OP01-016_p1 | 한글판 | BRG 9 | 46,000 | 100,000 | 0.46배 |
| 트라팔가 로 OP01-002_p1 | 한글판 | BRG 9 | 45,000 | 80,000 | 0.56배 |
| 나미 OP09-050_p1 | 한글판 | BRG 9 | 38,000 | 24,000 | 1.58배 |
| 보아 행콕 OP01-078_p1 | 한글판 | BRG 9 | 32,000 | 35,000 | 0.91배 |
| 상디 OP12-041 | 한글판 | BRG 9 | 30,000 | 500 | 60배 |
| 시라호시 OP12-102_p1 | 한글판 | BRG 9 | 28,000 | 17,000 | 1.65배 |
| 나미 OP11-054 | 한글판 | BRG 8 | 24,000 | 10,000 | 2.4배 |
| 블랙마리아 ST04-011 | 한글판 | BRG 9 | 20,000 | 200 | 100배 |
| 타시기 OP02-105 | 한글판 | BRG 9 | 18,000 | 500 | 36배 |
표를 위아래로 갈라 읽으면 방향이 정반대입니다.
카드샵가 3만 원 이상인 카드 4장 — 9점이 붙은 채로 전부 카드샵가 아래에서 팔렸습니다. 0.46 · 0.54 · 0.56 · 0.91배. 감정비와 왕복 배송비는 여기 안 들어가 있습니다.
카드샵가 500원 이하인 카드 4장 — 9점인데도 36배, 60배, 100배, 105배입니다.
비싼 카드는 지켜서 버는 게 아니라 못 지켜서 잃습니다. 싼 기념 카드는 반대고요. 25주년·쿠지·걸즈에디션 같은 부록 카드는 흔한데 깨끗한 게 드뭅니다. 다들 부록이라고 대충 뒀거든요. 그래서 9점만 받아도 배율이 큽니다.
10점에서도 같은 모양이 나옵니다
10점 낙찰 중 한글판만, 카드샵 기준가가 있는 52건을 값대별로 갈랐습니다.
| 카드샵 기준가 | 건수 | 10점 낙찰 중앙값 | 배율 중앙값 |
|---|---|---|---|
| ~1,000원 | 18건 | 95,500원 | 200배 |
| 1천~1만원 | 9건 | 170,000원 | 26.2배 |
| 1만~5만원 | 11건 | 110,000원 | 4.8배 |
| 5만원 이상 | 14건 | 583,500원 | 1.16배 |
도착점이 대체로 10만~20만 원 언저리라서, 출발점이 쌀수록 배율이 커집니다. 비싼 카드는 10점을 받아도 1.16배죠. 본전 근처입니다.
그러니까 비싼 카드를 지키는 이유는 값을 올리려는 게 아닙니다. 깎이지 않으려고 지키는 겁니다. 위 두 표를 겹쳐 놓으면 그 말이 숫자로 보입니다. 5만 원 이상 카드는 10점이면 1.16배, 9점이면 0.5배대. 같은 카드에서 두 배 반이 갈리는 이유입니다.
그럼 뭘 지킬까 — 6%가 값의 82%입니다
한글판 카드 2,660장의 카드샵 판매가를 값대별로 묶었습니다. 이게 "내 상자 안에 뭐가 들어 있나"의 지도입니다.
| 값대 | 장수 | 비중 | 합계 금액 | 금액 비중 |
|---|---|---|---|---|
| 200~300원 | 1,347장 | 50.6% | 282,400원 | 0.4% |
| 400~1,000원 | 443장 | 16.7% | 267,200원 | 0.4% |
| 1천~1만원 | 354장 | 13.3% | 1,723,200원 | 2.6% |
| 1만~5만원 | 356장 | 13.4% | 9,510,500원 | 14.6% |
| 5만~20만원 | 109장 | 4.1% | 11,024,000원 | 16.9% |
| 20만원 이상 | 51장 | 1.9% | 42,370,000원 | 65.0% |
| 합계 | 2,660장 | 100% | 65,177,300원 | 100% |
세 줄로 줄이면 이렇습니다.
- 5만 원 이상 160장(6.0%)이 전체 금액의 81.9%를 차지합니다.
- 1만 원 이상까지 넓혀도 516장(19.4%)이고, 금액으로는 96.5%입니다.
- 반대쪽 끝: 1,000원 이하 1,790장(67.3%)을 다 합쳐도 549,600원, 전체의 0.84%입니다.
1,000원 이하 1,790장은 카드 세 장 값입니다. 슬리브를 전부에 씌울 이유가 없죠. 5만~20만 구간 109장과 20만 이상 51장은 한 장도 빠짐없이 아트 버전(_p 붙은 카드)입니다. 지킬 대상이 이미 정해져 있는 셈입니다.
쵸파 한 사람 안에 이 구조가 다 있습니다
한글판 토니토니 쵸파 카드 중 값이 확인되는 건 26장, 합쳐서 679,000원입니다. 그런데 그중 7장이 653,000원(96.2%)이에요.
| 구간 | 장수 | 합계 | 비중 |
|---|---|---|---|
| 1만원 이상 | 7장 | 653,000원 | 96.2% |
| 500~8,000원 | 10장 | 24,200원 | 3.6% |
| 300원 이하 | 9장 | 1,800원 | 0.3% |
지켜야 할 쵸파 7장:
그리고 아래는 300~500원짜리 쵸파들입니다. 다 합쳐 1,800원 남짓. 덱 상자에 그냥 넣어두셔도 됩니다.
한 캐릭터만 모아도 구조가 똑같습니다. 카드 수는 26장인데 지켜야 할 건 7장. 쵸파 OP10-011처럼 8,000원짜리 경계선 카드가 몇 장 끼어 있고요.
"직뽑S급"은 값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경매 제목에 붙는 상태 표기가 있습니다. 직뽑은 팩에서 바로 뽑아 손을 안 탔다는 뜻이고, S급은 판매자가 매긴 자기 등급입니다. 실거래 451건 중 이 표기가 붙은 건 25건이었습니다.
그 표기가 실제로 값을 올렸는지, 같은 카드에 표기 있는 낙찰과 없는 낙찰이 둘 다 있는 경우만 골라 붙여봤습니다.
| 카드 | "직뽑·S급" 표기 | 표기 없음 | 방향 |
|---|---|---|---|
| 사보 OP13-120 SEC | 30,000 | 10,000 · 4,500 | 표기 쪽 3.0~6.7배 |
| 우타 OP13-023 SR | 9,500 | 6,000 | 표기 쪽 1.6배 |
| 페로나 EB03-045 SR | 8,500 | 7,000 | 표기 쪽 1.2배 |
| 비비 EB03-024 SR | 13,000 · 6,000 | 10,000 | 겹침 |
| 니코 로빈 EB03-055 SR | 12,000 · 7,500 | 9,000 | 겹침 |
| 스튜시 OP13-110 SR | 4,000 | 4,000 | 같음 |
| 우타 EB03-061 SEC | 17,000 | 33,000 | 표기 없는 쪽이 1.9배 |
제가 8월 1일에 쓴 글에서는 사보 한 사례를 들어 "상태 표기 한 줄에 6.7배가 갈린다"고 적었습니다. 그때는 쌍이 하나였고요. 지금 일곱 쌍으로 늘려 보니 방향이 일정하지 않습니다. 위로 간 게 셋, 아래로 간 게 하나, 나머지는 겹치거나 같습니다.
같은 표기끼리도 널뜁니다. 트라팔가 로 EB03-062는 둘 다 "직뽑S급"인데 7월 25일 7,500원, 7월 31일 56,000원이었어요. 7.5배 차이입니다. 그 사이 카드가 좋아졌을 리는 없죠.
그래서 남의 표기는 참고만 합니다. 내 카드 상태는 내가 지키는 수밖에요.
저라면 이렇게 나눕니다
1단 · 1,000원 이하 (내 카드의 약 67%)
덱 상자나 통에 그대로. 1,790장 전부가 55만 원어치입니다. 여기에 슬리브 값을 쓰는 건 계산이 안 맞습니다. 게임에 쓰는 덱은 예외고요 — 섞고 뽑느라 제일 빨리 상하는 게 실전 카드입니다.
2단 · 1,000원~1만 원 (약 13%)
낱장 슬리브까지. 이 구간은 값을 지키려는 게 아니라 나중에 값이 붙었을 때 후회하지 않으려고 넣습니다. 8,000원짜리가 2년 뒤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니까요.
3단 · 1만~5만 원 (356장, 금액의 14.6%)
슬리브 + 단단한 케이스. 이 구간부터 9점과 10점의 차이가 실제 돈이 됩니다.
4단 · 5만 원 이상 (160장, 금액의 81.9%)
한 장씩 따로. 세워서 보관하고, 직사광선과 습기를 피하고, 맨손으로 앞뒤를 쓸지 않습니다. 이 160장이 값의 82%입니다. 여기서 1점 깎이면 절반이 날아갑니다.
도구 이름과 가격은 일부러 안 적었습니다. 저희 DB에 서플라이 값이 없고, 공식 공지에도 안내가 없어서요. 확인 못 한 숫자를 적는 것보다 "몇 장을 지킬 것이냐"가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카드 2,660장 중 160장입니다.
8월 21일에 새 팩을 뜯는다면
닷새 뒤 「창해의 칠걸」(OPK-14)이 나옵니다. 새 팩을 뜯을 때는 위 4단 기준을 바로 못 씁니다. 값이 아직 없거든요.
발매 2주 안쪽 경매가는 시세가 아니라는 걸 여러 번 봤습니다. 로 SEC는 엿새 만에 7,500원에서 56,000원이 됐고, 나미 SR은 이틀 만에 38,000원에서 26,000원으로 내려갔습니다. 그 시기엔 기준선 자체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합니다. SR 이상은 일단 전부 슬리브에 넣고, 값 판단은 3~4주 뒤에. 나중에 빼는 건 쉽지만, 이미 긁힌 카드를 되돌리는 방법은 없으니까요.
표에서 뺀 2건
· 도플라밍고 OP01-073 BRG9 90,000원 — 제목이 "패래럴"인데 붙은 곳은 통상판(카드샵 500원)입니다. 다른 물건이에요.
· 「오버 히트」 OP01-086 CCG10/CCG9 — 제목이 "니벨아레나 쁘 오버히트 레비아 SPR". 원피스 카드가 아닙니다. 이 건은 벌써 네 번째로 걸러냅니다.
아직 모르는 것
두 가지는 답을 못 내렸습니다.
하나. 감정사별 10점 중앙값이 PSA 26.5만, BRG 10만으로 두 배 넘게 벌어지는데, 회사가 후해서인지 비싼 카드가 PSA로 몰려서인지 갈라내지 못했습니다. 같은 카드를 두 회사에 보낸 기록이 없어서요.
둘. 9점을 받은 15건이 왜 9점인지는 데이터에 없습니다. 모서리인지, 센터링인지, 인쇄 상태인지. 보관과 무관한 인쇄 단계 문제라면 아무리 잘 넣어둬도 9점입니다. 그 비율을 모르는 채로 "지키면 10점"이라고 쓸 수는 없더군요.
세 줄
① 같은 카드, 같은 감정사, 10점과 9점 사이 2.56배(3쌍 중앙값).
② 지킬 카드는 5만 원 이상 160장. 6%가 금액의 82%입니다. 1,000원 이하 1,790장은 다 합쳐 55만 원.
③ 판매자의 "직뽑S급"은 값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일곱 쌍 중 방향이 제각각이었습니다.
8월 22일 일본에서 4주년 세트 OP-17이 나오고, 새 최상위 레어 TR이 처음 들어갑니다. 물량이 극단적으로 적은 카드가 하나 생기는 거죠. 그게 슬라브에 담겨 경매에 올라오는 날, 이 표들을 다시 만들어보겠습니다. 그때 10점 비율이 88%보다 높을지 낮을지가 궁금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