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트 싸움꾼은 다섯 번 찍혔고, 문장은 세 번 고쳐졌습니다
리프트바운드 세트 카드 11장. 버프를 쌓지 않고 쓰는 챔피언, 세 세트를 건넌 싸움꾼, 서명판 칸에선 뒤인데 덱 부품 칸에선 앞인 값.
세트는 아이오니아 지하 격투장의 주인입니다. 주먹 하나로 링을 차지했고, 지금은 그 링을 운영하는 사람이죠.
리프트바운드에 세트 이름이 붙은 카드는 영문판 기준 열한 장입니다. 한글판 오리진에도 레전드 한 장이 들어왔고요. 그런데 이 열한 장을 늘어놓고 보니 이상한 데가 있었습니다. 한 장만 세트를 계속 건너다닌다. 그리고 건널 때마다 문장이 조금씩 바뀌어 있었습니다.
■ 네 장이 같은 재료를 씁니다
먼저 오리진(OGN)에 처음 나온 네 장의 문장부터 봤습니다. 카드 그림을 키워서 하나씩 읽었어요.
- 싸움꾼 OGN-164 (신체 · 에픽 · 코스트 5 / 위력 4): 나오거나 정복하면 자기에게 버프. 그리고 그 버프를 써서 이번 턴 위력 +4.
- 거물 OGN-240 (질서 · 레어 · 코스트 4 / 위력 5): 탱커. 내 전장에 버프된 아군이 하나 있을 때마다 위력 +1.
- 우두머리 OGN-269 (레전드): 버프된 내 유닛이 죽게 되면, 그 버프를 대신 쓰고 베이스로 돌려보낼 수 있다.
- 대미 장식 OGN-270 (시그니처 · 코스트 1): 베이스의 아군 하나를 버프하고 전장으로 보낸다.
네 장 다 버프 얘기입니다. 그런데 방향이 하나로 모입니다. 세트는 버프를 쌓지 않고 씁니다.
싸움꾼은 버프를 태워 한 방을 치고, 우두머리는 부하가 쓰러질 때 그 버프를 목숨값으로 바꿔 줍니다. 거물은 버프 받은 부하가 몇 명인지 셉니다. 격투장 사장이 하는 일이 딱 이거죠. 판돈을 걸고, 다친 선수는 빼 주고, 자기 편 머릿수를 셉니다.
지난달 리 신 글에서 리 신 카드는 버프를 «쌓고, 키우고, 나눠준다»고 썼습니다. 같은 아이오니아, 같은 재료인데 쓰는 법이 정반대예요. 표를 만들다가 이게 제일 재미있었습니다.
■ 싸움꾼만 세 세트를 건넜습니다
세트 카드 열한 장 중 다섯 장이 «싸움꾼» 한 이름입니다. 레전드인 우두머리는 오리진 밖으로 한 번도 안 나갔는데, 싸움꾼은 세 세트에 걸쳐 찍혔습니다.
| 번호 | 자리 | 화가 | 값(10/8) |
|---|---|---|---|
| OGN-164 | 오리진 기본 | Envar Studio | 8,361원 |
| OGN-164a | 오리진 대체 아트 | Kudos Productions | 7,663원 |
| SFD-232 | 스피릿포지드 오버넘버 | Andie Tong | 104,166원 |
| SFD-232-STAR | 같은 그림 서명판 | Andie Tong | 656,574원 |
| VEN-SP4 | 벤데타 크리스탈 로즈 | Wild Rift Splash Team | 16,117원 |
스피릿포지드 본편에는 세트 카드가 한 장도 없습니다. 그런데 오버넘버 칸에 싸움꾼이 초대받아 들어갔어요. 세트 밖 챔피언을 부르는 자리입니다. 그 자리에 레전드가 아니라 유닛이 갔다는 게 저는 눈에 띕니다.
그리고 다음 세트 레디언스의 하트스틸 오버넘버 명단에도 세트가 있습니다. 여섯 번째 판본이 예약된 셈이죠.
■ 건널 때마다 문장을 손봤습니다
능력 자체는 다섯 장 다 같습니다. 그런데 글자가 다릅니다. 세 판을 나란히 놓으면 이렇습니다.
오리진(2025): "When I'm played and when I conquer, buff me. (If I don't have a buff, I get a +1 buff.)"
스피릿포지드(2026.2): "When you play me or when I conquer, buff me. (If I don't have a buff, I get a +1 buff.)"
벤데타(2026.7): "When you play me or when I conquer, [BUFF] me." 괄호 설명이 통째로 빠지고 «버프»가 키워드 칸으로 바뀌었습니다.
세 번 고쳤습니다. 첫 번째는 주어. 두 번째는 설명문 삭제.
«내가 나왔을 때»와 «네가 나를 냈을 때»가 규칙상 다른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상대가 내 덱에서 카드를 꺼내 쓰는 효과가 있다면 갈릴 수 있겠지만, 그런 효과를 확인하진 못했어요. 지금으로선 표기 정리로 봅니다. 확실히 아는 분은 알려주세요.
인용구도 바뀌었습니다. 오리진은 "Momma always said I had her temper."(엄마가 늘 내 성질이 엄마 닮았다더라). 스피릿포지드는 "Kings or beggars—all the same to me."(왕이든 거지든 나한텐 똑같아). 크리스탈 로즈판엔 인용구가 아예 없습니다.
엄마 얘기를 하던 남자가 다음 세트에선 손님을 가리지 않는 사장이 됐네요.
■ 얼굴 칸에선 뒤, 부품 칸에선 앞
값으로 보면 세트는 두 얼굴입니다.
서명판 칸에서는 늘 아래쪽입니다. 오리진 레전드 서명판 12장 중 우두머리 OGN-310-STAR가 885,277원으로 11위. 꼴찌 다리우스 바로 위입니다. 스피릿포지드 서명판 12장 중 싸움꾼 서명판은 656,574원, 9위. 1위 아리(4,980,632원)의 5분의 1도 안 됩니다.
그런데 덱에 들어가는 기본판으로 내려오면 순서가 바뀝니다. 싸움꾼 OGN-164 8,361원은 오리진 신체 띠 41장 중 4위입니다. 레전드 기본판은 336원인데요.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레전드 4장 뼈대(우두머리 336 + 싸움꾼 8,361 + 거물 376 + 대미 장식 5,207)가 14,280원. 그중 59%가 싸움꾼 한 장입니다. 얼굴 장사는 약한데 일꾼이 비싸요.
한 가지 더. 싸움꾼 대체 아트 OGN-164a가 기본판보다 698원 쌉니다. 대체 아트가 기본판보다 싼 경우는 지난달 102쌍을 셀 때 아지르 한 장뿐이었어요. 이번에 세트가 두 번째입니다. 이 값이 얼마나 버틸지는 모르겠습니다.
■ 한 달 사이 내려온 값
9월 6일 관측과 10월 8일 관측을 달러로 맞춰 비교했습니다. 환율 차이는 빼고 봤어요.
- 우두머리 오버넘버 OGN-310: $88.18 → $70.32 (-20.3%), 지금 94,369원
- 크리스탈 로즈 VEN-SP4: $13.39 → $12.01 (-10.3%), 지금 16,117원
- 우두머리 기본판: $0.27 → $0.25
같은 기간 영문판 전체는 2.7% 올랐습니다. 세트는 반대로 갔네요.
다만 이걸 «세트가 인기를 잃었다»로 읽진 않겠습니다. 점이 둘뿐이고, 리프트바운드 시세는 카드당 값 하나만 들어와서 그 값이 몇 건의 거래에서 나왔는지 모릅니다. 70달러짜리 한 장이 팔린 건지, 열 장이 팔린 건지 구별이 안 돼요.
■ 한글판 우두머리
9월 18일 나온 한글판 오리진에도 우두머리 OGN-269가 있습니다. 위 띠에 «전설 · 세트», 이름 칸에 «우두머리». 화가는 영문판과 같은 Envar Studio입니다.
한글 문장은 이렇게 옮겨졌습니다. "내가 통제하는 버프된 유닛이 사망하게 될 경우, 대신 ◆을 지불해 이 카드를 탈진시키고 해당 유닛의 버프를 소모함으로써 그 유닛을 회복시키고, 탈진시키고, 귀환시킬 수 있습니다."
«버프»는 그대로 버프입니다. 영어 원문엔 없는 «회복시키고»가 들어간 게 눈에 걸리는데, 죽을 피해를 지운다는 뜻을 풀어 쓴 것 같습니다. 제 짐작입니다.
한글판 우두머리 값은 아직 없습니다. 한글판 356장 중 값이 잡힌 건 여전히 4장뿐이에요.
■ 그래서 저라면
세트 덱을 짤 거면 336원짜리 우두머리를 삽니다. 서명판 885,277원과 판 위에서 하는 일이 똑같습니다. 아낀 돈은 싸움꾼 쪽으로 보내세요. 이 덱의 진짜 엔진은 레전드가 아니라 버프를 태우는 싸움꾼입니다.
싸움꾼은 그림 보고 고르셔도 됩니다. 다섯 장 능력이 같으니까요. 지금은 대체 아트가 기본판보다 싸니, 그림이 마음에 들면 오히려 이득입니다.
하트스틸 세트가 나온다고 지금 오리진 세트를 쟁여 두진 않겠습니다. 이름이 같다고 값이 따라 오르지 않는다는 걸 에코 때 봤습니다. 새 카드는 새 번호예요.
서명판은 사지도 팔지도 않습니다. 비싸서가 아니라, 점 두 개로는 선을 못 그어서입니다.
10월 23일 레디언스 뒤에 세 숫자를 다시 보겠습니다. 싸움꾼 기본판 8,361원의 신체 띠 4위 · 대체 아트가 기본판보다 싼 상태 · 오버넘버 우두머리 $70.32. 하트스틸 세트가 나오면 여섯 번째 싸움꾼일지, 다른 이름일지도 같이 확인하겠습니다.










